홈페이지 견적을 처음 받아 보면 당황하게 됩니다. 같은 요구사항을 보냈는데 어떤 곳은 50만 원, 어떤 곳은 500만 원, 어떤 곳은 3천만 원을 부릅니다. 바가지일까요? 대부분은 아닙니다. 문제는 '홈페이지'라는 단어가 너무 넓다는 데 있습니다. 템플릿에 로고만 바꿔 끼우는 작업과, 디자인부터 새로 그리고 관리자 기능까지 개발하는 작업이 같은 이름으로 불립니다.
저희는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의뢰 제작도 함께 하는 팀입니다. 견적을 내는 쪽과 받는 쪽을 모두 겪어 보고, 가격이 갈리는 지점을 정리했습니다.
가격을 가르는 6가지 요인
1. 템플릿이냐, 맞춤 디자인이냐
가장 큰 분기점입니다. 만들어진 템플릿에 내용을 채우면 디자인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반대로 브랜드에 맞춰 화면을 새로 설계하면 기획과 디자인에만 전체 비용의 절반 가까이 들어갑니다. 템플릿이 나쁜 게 아닙니다. 다만 동종 업계 사이트와 비슷해 보이는 것을 감수해야 하고, 구조를 벗어나는 수정이 어렵습니다.
2. 페이지 수와 콘텐츠 양
5페이지짜리 소개 사이트와 30페이지짜리 사이트는 디자인, 퍼블리싱, 검수 작업량이 그대로 비례합니다. 견적 요청 때 필요한 페이지를 목록으로 적어 보내면 견적의 정확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3. 기능의 유무
예약, 결제, 회원가입, 게시판, 관리자 페이지 같은 '동작하는 것'이 들어가는 순간 홈페이지는 웹 서비스가 됩니다. 보여주는 페이지는 디자인과 퍼블리싱으로 끝나지만, 기능은 개발과 테스트, 보안 검토가 따라붙습니다. 견적 차이가 수백만 원 단위로 벌어지는 지점이 보통 여기입니다.
4. 원고와 사진이 준비되어 있는가
의외로 많이 놓치는 항목입니다. 회사 소개 문구, 서비스 설명, 사진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제작사가 기획자나 작가를 붙여야 하고, 그만큼 비용과 기간이 늘어납니다. 발주 전에 텍스트만이라도 정리해 두면 그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5. 반응형, 성능, 검색 노출이 견적에 포함되는가
모바일 대응(반응형), 로딩 속도 최적화, 검색엔진에 올바르게 잡히기 위한 기본 세팅(메타 태그, 사이트맵, 구조화 데이터)은 업체에 따라 기본 포함이기도 하고 옵션이기도 합니다. 싼 견적에는 빠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견적서에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6. 오픈 후 운영
홈페이지는 오픈하는 날 끝나지 않습니다. 내용 수정, 보안 업데이트, 장애 대응을 누가 어떤 비용으로 맡는지에 따라 총비용이 달라집니다. 제작비가 싸도 수정 1건마다 비용이 붙는 구조면 1년 뒤 합계는 비싸질 수 있습니다.
유형별 비용 구간, 감만 잡아 보면
정확한 시세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업체 규모, 지역, 범위에 따라 크게 달라지니 아래는 어디까지나 구간의 감각으로만 봐 주세요.
| 유형 | 대략의 구간 | 이런 경우에 |
|---|---|---|
| 템플릿형 | 수십만 원대 | 빠르게 회사 소개 페이지가 필요할 때 |
| 준맞춤형 | 수백만 원대 | 브랜드에 맞는 디자인과 약간의 기능이 필요할 때 |
| 맞춤 개발 | 천만 원대 이상 | 예약, 결제, 관리자 등 동작하는 서비스가 필요할 때 |
같은 구간 안에서도 위 6가지 요인에 따라 가격이 두세 배 차이 납니다. 견적이 유난히 싸다면 무엇이 빠져 있는지, 유난히 비싸다면 무엇이 더 들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싸게 만들었는데 나중에 비싸지는 경우
제작비만 보고 결정했다가 1년 뒤에 후회하는 패턴이 몇 가지 있습니다.
- 소스 소유권이 없는 경우. 사이트를 옮기거나 다른 개발자에게 수정을 맡기려는데 소스를 받을 수 없다면,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계약 전에 소스와 데이터의 소유권을 확인하세요.
- 특정 호스팅이나 빌더에 묶이는 경우. 월 이용료가 계속 나가고, 이전하려면 디자인과 콘텐츠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구조인지 확인하세요.
- 수정할 때마다 비용이 붙는 경우. 전화번호 하나 바꾸는 데도 건당 비용이 발생하면 운영비가 빠르게 쌓입니다. 간단한 수정은 직접 할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니면 월 운영 계약이 가능한지 보세요.
견적 요청 전에 이것만 준비하세요
아래 다섯 줄만 정리해서 보내도 견적의 정확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두루뭉술한 요청에는 두루뭉술한(그리고 보통 부풀려진) 견적이 돌아옵니다.
- 사이트의 목적 한 문장 (예: 신규 고객이 시공 사례를 보고 상담을 신청하게 한다)
- 필요한 페이지 목록 (예: 홈, 회사소개, 시공사례, 상담신청)
- 꼭 필요한 기능 (예: 상담 폼, 사례 갤러리 관리)
- 참고하고 싶은 사이트 2~3개와 그 이유
- 원고와 사진 준비 여부, 희망 일정
아이스코프는 이렇게 진행합니다
저희는 가격표를 먼저 내밀지 않습니다. 위 항목을 함께 정리해서 범위를 확정한 다음 견적을 드립니다.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견적은 누구에게도 정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SubCut과 오톡 같은 자체 제품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팀이라, 만들고 끝이 아니라 운영까지 내다보고 설계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웹 제작 스튜디오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