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를 손볼 때가 되면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지금 걸 고쳐 쓸까, 새로 지을까. 새 것이 늘 낫다는 말은 영업 멘트에 가깝습니다. 실제 답은 지금 사이트의 상태와 목표 몇 가지에 달려 있습니다. 웹 제작과 유지보수를 해 온 입장에서, 판단이 갈리는 지점을 정리했습니다.
리뉴얼과 새로 만들기는 무엇이 다른가
리뉴얼은 기존의 뼈대를 두고 겉과 일부 기능을 바꾸는 일입니다. 도메인, 콘텐츠, 쌓아 둔 검색 순위 같은 자산을 유지하면서 디자인과 사용성을 끌어올립니다. 새로 만들기는 기반부터 다시 짭니다. 기술 구조와 정보 설계를 새로 잡기 때문에 자유도는 크지만, 옮겨야 할 것이 많습니다.
둘은 비용과 기간, 위험의 크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가 정해지면 방향은 대체로 따라옵니다.
고쳐 쓰는 게 나은 경우
뼈대가 멀쩡하고 겉이나 부분 기능만 낡았다면 리뉴얼이 맞습니다. 정보 구조는 지금 사업과 잘 맞는데 디자인이 오래됐거나, 특정 페이지 몇 개와 문의 흐름만 손보면 되는 경우입니다.
검색 유입이 이미 쌓여 있다면 더더욱 고쳐 쓰는 쪽이 이득입니다. 순위가 붙은 주소를 그대로 두고 안을 개선하면, 애써 만든 자산을 지키면서 사이트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예산과 일정이 빠듯하고 목표가 부분 개선이라면 리뉴얼의 손을 들어 주게 됩니다.
새로 만드는 게 나은 경우
반대로 코드가 손대기 어려운 상태면 새로 짓는 게 쌉니다. 원본이 없거나 문서가 남아 있지 않아 한 군데를 고치면 다른 데가 터지는 사이트는, 고치는 비용이 새로 만드는 비용을 넘어서기도 합니다.
정보 구조 자체가 목표와 어긋난 경우도 그렇습니다. 사업의 방향이 바뀌어 페이지 뼈대를 다시 짜야 한다면, 겉만 바꾸는 리뉴얼로는 닿지 않습니다. 모바일 대응이나 성능, 보안이 근본적으로 부족한 경우, 그리고 지금 쓰는 빌더가 필요한 기능을 아예 지원하지 않아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야 할 때도 새로 만들기 쪽입니다.
새로 만들 때 가장 자주 새는 게 검색 자산입니다. 페이지 주소가 바뀌는데 예전 주소를 새 주소로 이어 주는 301 리디렉션을 걸지 않으면, 쌓아 둔 순위와 유입이 그대로 끊깁니다. 콘텐츠 이전과 주소 연결 계획을 제작 범위에 처음부터 넣어야 합니다. 검색에 잘 잡히는 조건은 검색 최적화 체크리스트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결정 전에 스스로 확인할 것
업체를 만나기 전에 아래 네 가지를 스스로 답해 보면 방향이 잡힙니다.
- 지금 가장 불편한 게 겉모습인가, 아니면 구조와 기능인가.
- 바꾸려는 부분의 코드나 원본을 손댈 수 있는가. 문서와 접근 권한이 있는가.
- 지켜야 할 검색 자산, 그러니까 유입이 있는 주소나 순위가 있는가.
- 3년 뒤에도 이 구조로 갈 수 있는가.
겉이 불편하고 뼈대는 멀쩡하며 지킬 자산이 있다면 리뉴얼입니다. 구조가 막혔고 손댈 수 없는 코드이며 3년을 못 간다면 새로 만들기입니다.
어느 쪽이든, 목표부터
리뉴얼이냐 새 제작이냐는 방법의 문제이고, 먼저 정할 건 목표입니다. 무엇을 이루려고 사이트를 바꾸는지가 분명하면 방법은 거기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지금 사이트 주소와 바꾸고 싶은 점, 이루려는 목표를 적어 웹 제작 페이지로 견적을 요청하시면, 고쳐 쓰는 게 나은지 새로 짓는 게 나은지 범위와 비용으로 답합니다.